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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 리뷰/2012년

이상의 날개 그리고 결말... (25)

이상의 날개를 읽었다.

이상 李箱

26세의 나이로 지병으로 요절한 그는 작품 날개를 통하여 어떤 말을 하고 싶었을까?

 

 

날개의 줄거리는 바로 이렇다.

줄거리

각자 다른 방을 쓰면서 아내와 함께 살고 있는 나는 매일 방에서만 빈둥거리며 살아간다. 가끔 아내가 없을 때는 아내의 방에 들어가 불장난을 하거나, 화장품 냄새를 맡기도 하며 논다. 그러나 아내의 방에 손님이 있으면 나는 그 방으로 들어갈 수 없다. 손님이 돌아가고 나면 아내는 내 방으로 들어와 은화를 놓고 간다. 그 돈을 가지고 나는 어느 날 밤에 아내가 외출한 틈을 타서 거리로 나온다. 그러나 돈을 쓸 줄 모르는 나는 그 돈을 가지고 돌아와 아내에게 준다. 그날 밤 아내는 처음으로 아내의 방에다 나를 재워 준다. 나는 매일 밤 외출을 나가고, 어느 날은 늦게까지 비를 맞고 돌아다니다 병이 나고 만다. 그 후로 한 달 가량 앓아누운 나는 아내가 준 아스피린이란 흰 알약을 매일 먹는다. 나는 계속 머리가 어지러웠고, 그 알약이 최면약 아달린이란 사실을 알고는 아내가 자신을 죽이려고 그런 것이 아닌가 의심하면서 집을 나간다. 그러다가 아내를 의심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방에 아내와 한 남자가 같이 있는, 보지 말아야 할 장면을 보고 만다. 절망한 채 다시 집에서 나온 나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미쓰꼬시 백화점 옥상에 이르자 문득 날고 싶은 욕망을 느낀다. 그리고 "날개야,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라고 외치고 싶어진다.

아내가 모르는 주인공의 이중생활.

아내의 억압속에 답답하게 살아가기도하며 아내가 없을 때 아내가 모르는 자유를 느끼며 살아가는 주인공.

정말 아내가 주인공을 죽이려고 했을까? 그런 생활이 정말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자칫하면 아내만 나쁜 년으로 비춰질 수 있다. 아니면 능력없는 주인공이 나쁜 놈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내와 주인공은 단지 예전 어려웠던 시대의 피해자 일 뿐.

(이상이 활동했던 한국의 1930년도는 식민지에서 막 분리되었던 어려운 시기이다. )

날개야, 돋아라.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이 소설 아마 "미로를 빠저나오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사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닐까?

주인공이 마지막에 날개가 생겨 미쓰꼬시 백화점 옥상에서 뛰었을지 아님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소설이 아니고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면... 난 주인공이 다시 집으로 돌아갔을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현실적 삶 속에 동화되어 다시금 때로는 억압받고 때론 자유를 느끼며 살지 않았을까?

사람의 성질은 잘 바뀌지 않는 법. 주인공은 결국 날지 못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