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 (57)
1.작가 소개
스티븐 로는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젊은 철학자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교수 및 연구 활동을 하였으며 지금은 런던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철학 박사가 되기 전까지 우편배달부였다. 옥스퍼드의 클럽에 가면 이따금씩 드럼을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느낀 점
1)재미있는 내용
이 책의 추천사를 보면 이런 말이 있다. "7살부터 90살까지 머리맡에 꼭 두고 봐야 할 책,
'해리포터'를 읽을 수 있다면 이 책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_ 조너선 울프 박사 (런던 대학)
천재적인 철학 입문서. 소피의 세계가 오히려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다. _ 더 타임즈
2)접근성
이렇듯 이 책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책의 접근성이다.
이 책을 보면 철학책을 본다기 보단 SF공상 소설을 읽는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책에는 화성인들 (외계인들)이 자주 등장해 사람을 스케너로 복제하는가하면
뇌를 도려내 바꿔치기를 하는 등 장난을 친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철학이 될 수 있냐고?
이 문제는 복제된 사람이, 혹은 뇌가 바뀐 내 몸이 과연 누구일까? 라는 철학적 문제를 던지는 것이다.
동시에 사람의 영혼이 있는가? 윤회는 가능한가? 등의 문제에 대해 고민할 수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철학은 상상력+고민 이라는 것을 보여주는것 같다.
3)플라톤의 이데아
플라톤의 이데아에 대하여 이렇게 재미있는 내용으로 설명 할 수 있다니!
밋밋한 텍스트 말고도 삽화가 삽입되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있다.
그러면서 이 책은 처음부터 편파적인 철학사상을 소개하기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철학하기를 하려했다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다만 철학에서 중요한 건 여러분 스스로 생각하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란다."라고 권고한다.
예를 들면 플라톤의 이데아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이론과 반론을 적절하게 섞어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할 기회를 줬다.
(예를 들어 이데아는 선'善'인데, 코딱지의 이데아는 있을 수 없다는 것.)
4)똑같은 물에 빠질 수 없다?
"흐르는 강물에 두 번 빠질 수 있을까?"
이런 상상은 누구나 해봤을 수도 있다.
나도 어렸을 때 이런 상상을 해봤다. 그러나 끈질기게 고민 해본적은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상상에 기꺼이 철학해준다.
"똑같은 물에 두 번 뛰어들 수 있을까?" 는 "똑같은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질문과 비슷한대 "상식"으론 설명이 불가능 하다.
사실 이런 고민은 헤라클레이토스가 2500년전 고민했던 문제인대 답은 간단하다.
"똑같다"는 건 실은 서로 두 가지 뜻이 있다. 즉 "질적 똑같음"과 "수적 똑같음"을 의미한다.
만약 케이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리고 그 케이크를 조금 때어먹었다. 그것은 똑같은 케이크 일까?
이 물음에 우리는 이렇게 대답 할 수 있다.
똑같기도 하고 똑같지 않기도 하다. 수적으로 똑같은 케이크지만 질적으로는 먼저 있던 거와 똑같지 않다라는것.
이 답을 적용하면 헤라클레이토스의 문제는 간단히 풀어 낼 수 있다.
5)삶과 가까운 여러가지 문제들...
이 책에는 우리 상상의 철학문제말고도 우리 삶과 밀접한 철학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옳고 그름의 도덕적 문제, 고기를 꼭 먹어야 할까?의 대한 물음, 신은 존재하는지에 대한 문제 등
비록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문제를 논리적으로 다루고 있고 우리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는 이 책은 "삶과 가장 가까운 재미있는 철학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소피의 세계도 재미없다고 느껴진다면 "돼지가 철학에 빠진 날"을 읽어보시길!
SF+철학의 오묘한 조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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