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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복여행기/하남, 호북 호남성

마약? 담배? 빈랑의 각성효과 체험기! (호남성 2-7호)

 


 

마약? 담배? 빈랑의 각성효과 체험기! (호남성 2-7호) ▲ 빈랑열매

마약? 담배? 빈랑의 각성효과 체험기!

(호남성 2-7)

마약? 담배? 빈랑의 각성효과 체험기! (호남성 2-7호) ▲ 창사(长沙 장사)시의 기차역

담배냄새를 풍기는 이상한 열매 빈랑(槟榔)

어제 밤 후난성에 도착해 유스호스텔을 찾아 들어갔을 때 일어난 일이다. 유스호스텔에 방문한 나는 현지에 정보를 물으려 프런트에 앞에 앉아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사는 어떤 곳인지, 어디를 가야 하는지,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물었고 그러다 이상한 기호식품을 알게 되었다.

 열매는 파란색 포장지에 들어있었는데 프런트의 직원은 그 안에서 하나를 꺼내더니 빈랑(槟榔)이라며 먹어보라고 했다. 난 열매를 받아서 살펴보았다. 열매에선 담배냄새가 났는데 전혀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없었다. 먹기를 주저하고 있을 때 직원은 이렇게 먹는 거라며 무작정 입 속에 열매 하나를 집어넣더니 껌을 씹는 것처럼 입을 질겅거렸다. 반신반의 나도 입 속에 넣었다. 처음엔 딱딱해서 잘 씹어지지 않았으나 점차 열매가 부드러워짐을 느꼈다. 그러자 입 속엔 연기냄새를 동반한 치약을 먹는듯한 이상한 느낌이 났고 침을 삼킬 때마다 속이 싸함을 느꼈다. 얼마쯤 빈랑을 씹었을까? 프런트의 직원은 나에게 물었다.

몸이 덥거나 머리가 어질어질하지 않아?

마약? 담배? 빈랑의 각성효과 체험기! (호남성 2-7호) ▲ 후난성의 곳곳에선 빈랑을 판매하고 있다

! 나 마약먹은거 아니야?

처음 맛보는 생소한 맛 때문인지 살짝 이상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아직 나는 큰 반응은 없어 잘 모르겠다고 대답을 했다. 직원이 조금 더 씹어보라고 하자 나는 그렇게 했고 그러자 갑자기 도수 높은 술을 한번에 들이킨 것처럼 속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알고 보니 빈랑에는 각성효과(환각작용)가 있던 것이다. 몸에 이상을 느낀 나는 이게 혹시 말로만 듣던 마약의 일종이 아닐까 하고 걱정이 되었다. 난 이게 마약이 아니냐고 물었고 직원은 웃으면서 아니라며 담배나 마약처럼 전혀 해롭지 않으니 걱정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곳 호남성의 남성들은 담배를 하듯 모두 이 열매를 씹는다고 한다. 아직 내가 빈랑에 대해 몰랐던건 아마 열매의 유통기한이 매우 짧아 중국 북방에선 보기 힘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빈랑의 유통기한은 약 2개월이다. 북경에선 파는 곳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하지만 남쪽지방, 특히 후난에선 한국의 믹스커피처럼 쉽게 찾아보기 쉬운 기호식품이라고 한다. (실제로 후난성의 모든 여행지에서 빈랑을 파는 곳을 찾아볼 수 있었다.)

▲ 슈퍼마켓에서 팔던 여러종류의 빈랑들

걱정마세요! 빈랑 마약도 담배도 아니랍니다!

한국에서 빈랑이 생소한 기호품이어서 그런지 담배처럼 몸에 해롭다 심지어는 마약의 일종이다라는 오해를 쉽게 사고 있다. 사실 빈랑은 중국의 남부지방(후난, 해남도 등), 대만, 인도, 동남아시아에선 아주 익숙하고 값싼 기호식품이다. 커피도 많이 먹으면 몸에 해롭듯이 빈랑 역시 많이 먹는다면 분명 몸에 분명 해로울 것이다. 그렇지만 적당량만 먹는다면 전혀 해로울 일 없다.

커피가 인체에 잠이 오지 않는 각성효과와 이뇨작용을 일으킨다면, 빈랑은 섭취할 때 약간의 어지러움(환각작용)발열효과를 일으켰다. 게다가 빈랑은 살충효과와 기()를 하강시키고 물을 통하게 하는 약효도 있다고 하니, 더운 지방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적당이 섭취해주면 몸에 이로우리라.

▲ 빈랑을 파는 후난성의 유명 메이커 팡거(胖哥) 뚱뚱한 형이라는 뜻이다

후난성의 빈랑

후난성에서 빈랑을 먹는 방법은 대만이나 동남아시아등의 나라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특히 대만에선 석회가루를 섞어 나뭇잎에 싸서 먹는다던데, 후난에선 열매를 훈제하고 향을 입혀 껌처럼 포장해서 팔고 있었다. 후난에선 대만처럼 석회가루를 함께 넣어 먹지 않으니 더욱 안심하고 먹어도 될 것 같다. 가격 역시 저렴하다. 빈랑열매 한 팩에 3위안, 5위안, 8위안짜리가 있으며 더 비싸 봐야 10위안을넘지 않았으니 말이다. 메이커로는 팡거(胖哥 뚱뚱한 형)’를 추천한다!

▲ 다른 종류의 빈랑 포장

▲ 철통안에 넣어 팔던 빈랑도 있었다

빈랑을 다른 서양인과 한국인에게 먹여보니

 창사를 떠나기전 30위안어치 빈랑을 구입하였다. 처음 먹어보는 이상한 열매를 지인들에게도 맛보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첫 희생양은 장가게 여행 중에 만난 어느 독일인 여행자이다. 빈랑에 대해 설명해주고 먹여보았지만 그는 아무 반응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한다. 여러 번 다시 먹여보아도 결과는 같았다. 알고 보니 그는 예전에 마약을 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여행이 끝나고 베이징에 돌아와 다른 한국유학생들에게 먹여보았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은 담배 같은 이상한 냄새가 난다며 먹자마자 뱉어버렸고 다른 남자들은 환각효과가 있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에 끝까지 씹었다. 시간이 지나자 모두다 얼굴이 붉어지고 술을 먹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신기해했다. 그러나 다들 맛있다는 말은 없었다. 나는 여려 번 먹다 보니 점점 맛있어지던데, 나만 이상한 건가? 북경에서 돌아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다 먹어버렸다. 벌써부터 빈랑이 그리워진다ㅋ


한국에선 먹어보기 힘든 빈랑 후난성에 온다면 꼭 한번 체험해보시길!

다음 호에서는 묘족(苗族)이 사는 아름다운 고성(古城) 봉황(凤凰)을 소개합니다!


마약? 담배? 빈랑의 각성효과 체험기! (호남성 2-7호)


박진심의 중국여행 정복기 朴心的中旅游征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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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화대학 중어중문과09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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