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단골과 함께 하는 시집
시 읽는 기쁨을 아는가? 인간으로 태어나 한두 편의 시 아니 한두 소절의 시를 평생 마음에 새기며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다. 그러나 시집을 읽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이 시를 읽는 것에 어려워하거나 흥미 없어 하며 시를 왜 읽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시는 왜 읽는 것일까? 여기서 이우성 시인의 말을 빌린다. “삶이 흘러가는 대로 평범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은 시를 읽을 필요가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시는 위로가 되지도 않고 자극도 주지 않는다. 세상의 복잡한 결을 첨단의 언어로 좇는 게 시다. 시는 어떤 진리도 진실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다만, 어떤 방향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 방향은 시를 쓴 시인도 모른다. 다만, 읽는 자만이 알 수 있다. ‘시는 그저 읽는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어떤 시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는데도 참 좋다고 느껴지고, 그래서 여러 번 읽고 싶어진다. 어떤 시는 읽고 또 읽어도 아무런 감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그렇게 우리는 시를 읽은 것이다. 삶이 숨기고 있는 진실에 다가간 것이다. 그래서 시를 읽는 것이다.”
아래는 몇 권의 시집을 추천한다. 단지 시는 읽고 싶은데 어떤 시집을 읽으면 좋을까? 라고 생각하는 독자를 위함이다. 필자는 시를 읽을 때 꼭 손에 연필을 쥐고 읽기를 권한다. 그리고 억지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천천히 눈으로 입으로 또 마음으로 읽기를 바란다. 그저 읽는 것으로도 시는 우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39)
저자 용혜원 출판사 책만드는집
연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한 용혜원의 시집. 전 3권으로 구성된 이 책 전체에는 작은 사물 하나에서도 사랑하는 이의 모습이 느끼는 주체할 수 없는 마음, 이별 뒤 아픔, 그리움 등을 담은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랑에 빠진 이들에겐 더없이 달콤한 연가가, 연인과 이별한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용기로 다가올 것이다. 필자가 이 책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잘 읽힌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그대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라는 한 문장의 제목처럼 시의 내용이 전혀 딱딱하지 않고 아름다운 노랫말처럼 읽힌다.
이 세상에 그대만큼/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처음 만났을 때부터/내 마음 송두리째 사로잡아/머물고 싶어도/머물 수 없는 삶 속에서/이토록 기뻐할 수 있으니/그대를 사랑함이 나는 좋다/늘 기다려도 지루하지 않는 사람/내 가슴에 안아도 좋고/내 품에 품어도 좋은 사람/단 한 사람일지라도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행복한 일이다. -<이 세상에 그대 만큼 사랑하고픈 사람 있을까> 중에서.
드라이아이스 (40)
저자 송승환 출판사 문학동네
저자 류시화 출판사 푸른숲
이 시집을 통하여 11월 류시화의 아름다운 언어의 마법에 푹 빠져보자.
물 속에는/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내 안에 있는 이여/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그대가 곁에 있어도/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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