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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3 : 직딩/박진심의 極韓여행

서울 둘레길 157KM 무박 종주기 (8~5코스)



서울 둘레길 157km 무박종주기 (8~5코스)

서울 둘레길 코스 마지막 날의 기록이다. 무박종주기라고 제목에 달았지만, 3일간 나눠 완주한 기록이다. 첫째 날은 1~4코스 하루 20여시간을 종주한 뒤 휴식을 취했고 그 다음날 아! 고구려 마라톤 32km 대회를 참가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 8~5코스를 23시간동안 걸어서 완주했다. 그래서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상태는 아니다. 서울 둘레길 157km를와 아! 고구려 마라톤을 통해 3일간 총 46시간 200km 이상을 걷고(135km) 달리며(65km) 또 다시 성장했다는 생각을 한다.



종주 준비물


아직 2월 말이라 밤이 되면 추운 바람이 불어왔다첫 무박종주의 경험을 살려 초장부터 근처 편의점을 들러 따스한 핫 팩을 준비했다그리고 1000원짜리 따듯한 커피로 정신을 깨워준다요즘엔 편의점 커피의 질이 좋아져 많이 애용하고 있다.


시작은 북한산 8코스로


8코스는 북한산 둘레길을 이용해 통과하는 노선으로 정비가 잘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경사가 급하진 않지만 약간의 코스에서 어려움이 있다. 둘레길 소개를 보면 산 코스임에도 노선이 길어 하루 동안 코스를 통과할 수는 없다고 나와 있다. 나도 가장 체력이 좋을 때 8코스를 걸었음에도 9시간이 걸렸던 고난도 코스이다. 하지만 8코스에서 볼 수 있는 산의 풍경은 최고, 서울 둘레 길에서 가장 울창했던 코스이다



419국립묘지가 한눈에(419혁명 알아보기)


8코스는 대체적으로 사찰과 문화재뿐만 아닌 계곡 등의 자연적 요소 등이 분포되어있어 볼거리가 다양 했다. 그 중에서도 419 국립묘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960년 부정선거가 극에 달하였을 때 마산상고생 김주열의 죽음을 시작으로 수만의 학생들과 일반시민들이 일어나 이승만 하야와 독재정권 타도를 외쳤다. 이승만은 이를 무력으로 탄압하려고 했지만 시위군중은 이에 굽히지 않고 완강히 투쟁하여 이승만을 하야시켰다고 한다.

419 국립묘지는 1963920일 약 3,000평으로 건립되었다. 한가운데 4·19혁명의 기상을 상징하는 높이 7척의 탑주 일곱 개가 솟아 있고, 주위에는 수호신상 및 각도를 달리한 20개의 만장이 조화를 이루었다. 진입로 앞에 세운 민주의 뿌리9개 기둥의 화강암 조형물로 민주주의 발원지임을 뜻하고, 중앙 양측에 마련된 청동재질의 자유투사는 독재정권에 항쟁하는 모습을 담았으며, 화강암 재질의 정의의 불꽃은 높이 9m의 불꽃형상으로 4·19의 정신을 뜻한다.


부촌 평창동 둘러보고 7코스 시작하기

 

한국 드라마를 보면 부자집 며느리가 ~ 평창동입니다.”하고 전화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부촌하면 강남을 떠올리지만, 강남보다 더한 부촌은 평창동이다. 서울 둘레길 8코스의 끝자락엔 평창동을 가로지른다. 부촌인 만큼 건물을 으리으리하고 동네는 조용하다. 평창동을지나 구파발역에 도착했고 7코스 앵봉산 코스가 시작되었다.

서울 둘레길의 7코스인 봉산, 앵봉산코스는 가양역에서부터 출발하여 과거의 난지도로 유명한 지금의 노을공원, 하늘공원을 통과하고 2002년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진입하게 된다. 봉산과 앵봉산은 완만한 산으로 높지 않아 그리 힘이 들지는 않았다. 7코스 진입시점 이미 저녁이 되어 날은 어두워져 산의 풍경을 보지 못함에 아쉬움이 있었으나. 대신 서울야경을 즐길 수 있었음에 좋았다. 봉산과 앵봉산은 수국사, 서오릉 등 역사적 유산이 많아 볼거리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7코스를 완주하니 15시간이 경과했다. 8코스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사용한지라. 15시간동안 걷는 중 시간을 아끼려 편의점 음식으로 식사를 대체했다. 앵봉산에서는 둘레길 표식을 잘 보지 못하고 걷다가 길을 잃고 조난 당할뻔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6코스 안양천 18km를 뛰어라!

 

안양천코스는 석수역에서 출발해 안양천, 한강을 따라 걸어 가양역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밤이 되니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졌다. 안양천 6코스는 전 지형이 평탄한 구간으로 걸어가느니 차라리 천천히 뛰어가는 편이 몸에 열도 나고 춥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두 손에는 핫 팩을 들고 배에는 핫 한 장을 붙이고 타박타박 뛰기 시작했다.

 

양재천 코스는 정말로 전 구간이 서울의 하천과 한강을 만끽 할 수 있어 숲길이 대부분인 다른 코스와 차별화가 된다. (특히 안양천길은 봄이면 봄꽃으로 물들며 하얀 벚꽃 비를 맞으며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한다.) 18km정도면 평상시 1시간 30분이면 완주가 가능하지만, 이미 심신이 지친상태인지라. 3시간이나 걸려서야 석수역 종착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완주할 즈음엔 왼족 발목상태가 좋지 않아 근처 분식집을 찾아 잠시 라면 한 그릇과 함께 쉬기로 했다.


 

대망의 관악산 5코스

 

관악산코스는 석수역에서 출발해 삼성산, 관악산을 거쳐 사당역에 도착하는 코스이다. 관악산과 높은 고도로 등반을 위한 산행이 대부분이지만 8코스 북한산에 비하면 절대적 거리가 짧아 비교적 수월한 곳이었다. (본 코스는 관악산의 둘레길을 따라서 걷는 코스로 자연경관이 매우 훌륭하고 곳곳의 역사문화유적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 볼거리 또한 매우 풍부하다는 것이 서울시 둘래길 홈페이지의 설명이다.) 새벽 5시간 동안 관악산 5코스를 걸으며 서울의 산림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도장을 찍으며 157km 종주 끝


쉬지 않고 23시간동안 걷고 달렸다. 둘레길 8~5코스 80km를 정복했음에 몸은 피곤했지만 마지막 도장을 찍으니 정신만은 아침에 일어난 듯 말짱했다. 완주인증서를 당일 발급 받기 위해 서울둘레길 안내센터에 방문했다. 특별히 선착순 15,000(55,000명 추가 됨)의 완주자는 완주 뱃지를 받을 수 있다. 서울 둘레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래의 홈페이지를 통해 얻길 바란다.

 

서울 둘레길 공식 홈페이지 : http://gil.seoul.go.kr/walk/main.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