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심의 중국여행 정복기 -
태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그리고 운해(云海) 구름 위에서 하루를 보내다. (산동성 4-2호)
▲ 해가 뜨기 전 태산의 정상에서...
어제 태산 정상에 있는 여관에 도착했을 때만해도
안개로 사방이 자욱하게 하늘을 가득 매운 까닭에 이런 관경을 볼 수 있을지 생각도 못했다.
그런대 왠걸? "要看日出的现在马上起来~!" (일출보러 가려면 지금 일어나세요~!)
새벽 5시 일출을 보러 나가자는 숙박업소의 직원의 소리에 일어나 밖에 나가보니 거짓말처럼 안개는 모두 사라지고
맑은 하늘과 달빛이... 그리고 발 아래엔 넘실대는 하얀 구름바다가 눈앞에 펼처졌다.
▲ 태산의 구름을 확대해 보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바라보는 운해(云海). 이런 경관은 TV나 사진속에만 존재하는줄 알았다.
땅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이 진정 인간세상일까? 혹시 천국에 온건 아닐런지?
▲ 아직은 해가 뜨기 전 해가 뜨길 기다리며 구름을 관찰한다.
▲ 구름의 움직임을 동영상으로도 찍어보고.
▲ 자세히 구름을 보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구름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박진심도 태산의 운해(云海)뒤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한 달에 기껏해야 한 두 번 볼 수 있다는 운해! 어떻게 태산에 오르는 처음 날 운해를 만날 수 있었는지...
사실, 이런 제대로 된(구름이 많은) 운해는 비 온 날이나 안개가 많이 낀 날 다음에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관경을 보러 10번을 넘게 등산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끝내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여관 관리인이 말해주었다.
비가 온 날이나 안개가 많이 껴도 다음 날 아침 그치지 않으면 운해를 보지 못하니...
돈 주고도 못 보는 풍경이 있다는데,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 인가보다.
▲ 두 방향에서 생긴 구름이 합쳐지기 직전의 모습이다. 하늘은 점차 밝아져 해가 뜨려하고 있다.
▲ 태산 운해 파노라마(1)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난생처음 파노라마 사진을 도전해봤다.
삼각대를 가져오지 않아 좀 더 잘 찍지 못해서 아쉽지만, 어찌하겠는가? 제일 모자라는 것은 사진 찍는 실력인 것을.
▲ 구름이 조금 더 가까워 지고, 하늘도 조금 더 밝아 졌다.
▲ 마침내 두 구름이 합쳐진다. 이런식으로 하늘에선 비가 내리는 것일까?
▲ 저기 태산의 아래 봉우리를 보니 정말 구름이 바로 발밑에 있다.
▲ 태산 운해 파노라마(2)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슬프다. 요번 파노라마도 완벽하지 못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빛도 없고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문제는 실력부족.
▲ 태산 정상에서 찍은 일출 사진.
드디어!
5: 40분이 되고 저 멀리 수평선 끝에서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
구름 위 세상에서 하늘의 눈 부신 태양을 보고 있자니 감격이 벅차오른다.
혼자 보기 아까워 태산의 일출을 동영상으로도 남겨놓았다.
(※ 용량탓에 인코딩을 하느라 화질이 많이 망가진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불과 2~3분의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태양은 빠른속도로 떠올랐다.
아름다운 경관은 언제나 잠깐일 수록 더 아름다워 보이는가보다.
이렇게 사진이라도 찍어두고 간직할 수 있어 다행이다.
▲ 태양빛과 운해
▲ 태양의 붉은 빛이 구름 바다에 따스하게 스며들고 있다.
▲ 잠깐이기에 더 아름다웠던 관경. 자연이 주는 감동에 마음은 벅차오른다.
▲ 정말 바다처럼, 파도처럼 구름은 서로 엉키고 엉키며 요동친다.
▲ 태양빛에 가벼워진 구름은 점차 증발하고, 발밑 운해에 가린 산봉우리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 태산에 정상 위 카우보이 모자를 쓴 세 친구의 모습. 그들도 나처럼 소중한 사람과 함께 운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태산의 일출을 바라보고 다시 숙소에 돌아와 재빠르게 짐을 싸고 하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바로 발밑의 구름이 사라지는것을 구경하며 산을 내려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 산 아래는 아직 구름 속 세상이다.
해가 뜨고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증발한다.
지금 산에서 내려간다면 구름 속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면서 하산할 수 있다.
▲ 태산 운해 파노라마(3) 클릭하시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운해를 배경으로 점프샷도 찍어본다!
ㅋㅋㅋ 식사중이시거나 노약자나 임산부를 위해서 보지 말하야 할 것은 모자이크
▲ 此处悬崖,游客止步 : 이 곳은 절벽이니 여행자의 접근을 금한다는 안내표지판.
그리고 조금은 위험했지만,
▲ 바람이 불지 않아 촬영 가능했습니다.
절벽에서 손을 활짝 펴고 태산의 운해와 함께 사진 촬영!
▲ 바람이 불지 않아 촬영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나보다 더 절벽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는 대담한 모습의 탕신!
▲ 바람이 불지 않아 촬영 가능했습니다.
바람이 불면 자칫 위험할 수도 있어 빠른 속도로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 지난편 안개에 가려 확인하지 못한 십팔판(十八盘)
태산에서 가장 가파르다는 십팔판(十八盘) 이곳 바로 아래에는 아직 구름 속 세상이다.
안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텐데, 어제도 안개속에서 산을 등산했고...
좀 더 안개가 걷히길 기대하며 적당한 곳에서 잠시 쉬기로 한다.
▲ 태산의 정상에선 수박, 오이, 사과, 배, 토마토를 판매한다.
바로 구름 옆에 다가왔을 때, 때마침 옆에 작은 슈퍼가 있어서 쉬어가기로 했다.
이곳에서 파는 가격은 정말 비싸다. 토마토 하나에 작은건 5원, 큰건 8~10원!!! (한화 800~1800원 정도 합니다.)
산 아래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7~8배는 비싼 가격이다.
▲ 8원 짜리 토마토를 사서 반씩 갈라먹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산 정상에서 먹는 토마토의 맛은 평소에 먹는 토마토보다 100배 1000배는 더 맛있다는 것.
설탕을 뿌리지도 않았는데도 사탕이나 탄산음료보다 더 달콤했다.
▲ 산 정상에는 슈퍼마켓처럼 음료와 간식거리도 판매하고 있다.
야채나 과일 말고 산 위에는 이렇게 많은 먹거리가 원래보다 5~8배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아니, 그런데 이 많은 물건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 높은데 까지 가져오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산을 다시 내려가고 있는데 금세 의문은 풀려 버렸다.
▲ 50kg의 물건을 지고 태산을 오르는 노동자들.
우리가 산 위에서 먹고 마실 수 있었던 건 모두 다. 싼 인건비로 인력을 제공하는 중국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산을 그냥 오르는 것도 4시간이 넘게 걸리던데, 저분들은 무려 50kg의 무거운 짐을 지고 6,000개가 넘는 계단을 매일같이 오른다는 것.
이 일에 대해서 직접 물어보지 못하고 산 밑의 상인들에게 자세히 물어봐서 알 수 있었다.
이분들이 50kg의 짐을 들고 정상에 올라가면 약 140원가량 벌 수 있다. (한화 약 25,000원)
물건에 따라 돈을 받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짐의 무게 만큼 돈을 받는다고 한다.
또 내려오면서 쓰레기를 들면 80원을 버는데 (한화 약 14,000원)
이곳에서 하루 일당으로 220원이면 그리 적지 않은 돈이긴 하다. 그렇지만 매일같이 저렇게 산을 오르면 몸이 망가지지 않을까?
처음엔 그냥 케이블카로 짐을 운반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이 모습을 보니 산 위에서 먹었던 음식들이 싸게만 느껴진다.
동시에 이분들의 모습을 보니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금세 힘들어하던 나의 부끄러운 모습이 생각났다.
▲ 산 주변 명소에 걸린 자물쇠들..
다시 산을 내려간다. 어제 안개에 가려 보지 못했던 관경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중국에도 한국 남산타워에 있는 사랑의 자물쇠와 같은게 있었다. 하나에 15원~30원 정도 했던것 같은데 나는 구경만 했다.
▲ 태산 절벽에 자라난 소나무
▲ 이슬비에 거미줄이 젖어 송알송알 물방울이 맺혀있다.
▲ 맑은 날 다시 찍은 폭포
▲ 태산에는 어느 상인이 키우는 고양이도 살고 있었다. 방금 일어났는지 세수를 하고 있는 모습.
▲ 태산에 거이 내려왔을 무렵 벽을 뚫고 자라나는 뚜 상의 나무도 보였다. 역시 안개낀 어젠 놓쳤던 장면이다.
산 정상에서 운해와 일출을 보고 때론 구름 속에서 때론 구름위에서 산을 내려왔다.
산에서 내려오는 시간도 약 4시간 걸린다.
지난 편에서 본 내용과 마찬가지로 중천문(中天门)에서 차를 타고 천외촌(天外村)을 갈 수도 있었지만,
안개가 걷힌 날 태산의 풍경을 보고 싶어 걷는 길을 택했다.
우린 산을 내려온 후 북경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 태산에 오면 꼭 가야 하는 곳을 한 가지 더 들렸다.
대묘(岱庙)의 정문 입장료 : 성인 30원
이곳은 대묘(岱庙)라는 곳인데 태산에서 가장 크고 완전한 건축물로써,
도교(道教)사원이고 한(汉)나라 이 전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묘(岱庙)는 산동의 곡부삼공(曲阜三孔:공자묘), 북경(北京)의 고궁(故宫),
하북성河北省 승덕피서산장(承德避暑山庄)과 함께 중국사대(四大)고(故)건축물에 포함되는 유명한 건물이기도 하다.
대묘 안에는 위와 같은 비석들이 많이 있는데, 대부분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비석들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크고 오래되었다.
(※ 태산에 왔다면 대묘에 꼭 들러 중국의 건축물을 구경하길 추천합니다.)
대묘 구경을 끝으로 태산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북경으로 1시간 30분 만에 도착했다.
푯값은 180원으로 비싸긴 하지만, 오랜시간 동안 여행한 끝에 기숙사에 빨리 올 수 있어 좋았다.
왠만해선 여행중에 패스트푸드는 잘 먹지 않지만, 기차시간이 급해 어쩔 수 없이 맥도날드를 먹게 되었다.
블랙 and 화이트! 신상 맥도날드 버거, 꽤 맛있엇는데 한국에도 있으려나?
PS : 하북성에서 진황도 - 보정 - 석가장, 하남성에서 낙양 - 숭산 - 정주 - 개봉산동성의 태산을 끝으로 이번 여행은 끝!
"아~ 태산의 운해 정말 끝내줬다."
앞으로 또 다른 여행지에는 어떤 끝내주는 경관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박진심의 중국여행 정복기 朴真心的中国旅游征服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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