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육왕사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하늘엔 정체모를 새가 눈 오는 하늘을 날고 있었다.
설국 - 닝보 아위왕사(阿育王寺 아육왕사)
(절강성 3-3호)
아위왕사(阿育王寺 아육왕사)는 무슨 절일까?
아육왕사는 포쭈서리바오타(佛祖舍利宝塔 불주사리보탑) 떄문에 중국 외부의 불교계에서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중국 내 현존하는 사찰 중 유일하게 인도 아위왕(阿育王 아육왕)의 이름을 붙인 1700년의 역사가 있는 고찰이다. 아위왕은 고대 인도 공작왕조(孔雀王朝)의 국왕 중 한 사람으로, 불교의 전파를 받아들인 후 불조(佛祖) 사리를 모아 8만 4천 개의 사리탑을 세계 각지에 세웠다. 아위왕사(阿育王寺)는 그 중 하나이며 중국에선 유일하게 남은 사원이어서 더욱 유명하다고 한다.
▲ 문닫는 시간, 해가 검어지기 20분 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 생각나던 곳
어젯밤부터 내리던 눈 때문에 세상은 온통 하얀색이다. 중국 여행을 하면서 수없이 절과 사원을 다녔지만 눈 내린 절에 오게 된 일은 처음이었다. “칙칙폭폭” 비록 기차가 아닌 버스를 타고 아육왕사에 도착했지만 마치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쓴 설국의 그윽한 풍격속으로 들어온 착각이 들었다. 그만큼 아육왕사의 설경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눈은 스님 들에게도 반가웠는지 온통 하얀색으로 변한 절의 모습을 보고 어느 스님은 웃음을 지으며 아미퉈포(阿弥陀佛 아미타불)을 여러 번 중얼거린다. 또 어떤 스님은 핸드폰을 내게 건네더니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설국 안에서의 나는 이국적인 느낌에 취해 요리저리 절 속을 누비며 다녔다.
▲ 사리전(舍利殿)
▲ 내게 기념사진을 부탁했던 아육왕사의 스님, 여행지를 돌면서 현지인에게 기념사진 촬영을 부탁받긴 처음이다
닝보의 또 다른 불교사원 톈통사(天童寺 천동사)
닝보에는 두 불교사원이 있다. 하나는 지금 내가 있는 곳 아위왕사(阿育王寺 아육왕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아육왕사보다 좀 더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원 톈통사(天童寺 천동사)이다. 한 곳밖에 갈수 없는 상황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가장 먼저 오는 버스를 타자는 생각에 우연히 아육왕사에 방문하게 되었다. (버스 터미널 동에 있는 버스정류장에는 톈통사, 아육왕사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있다.)
천통사 또한 1600여년의 역서가 있는 곳으로 꽤나 유명한 절이다. 그 곳의 경치도 아름답다던데 나중에 닝보(宁波 영파)를 다시 방문하게 되면 꼭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 나중에는 이것보다 눈이 훨씬 더 내렸다.
▲ 아육왕사에서 가장 높은 탑 아쉽게도 오늘은 올라갈 수 없다고 한다
▲ 인기척을 느끼고 금세 일어나 기지게를 피던 야옹이들
▲ 뭘 쳐다봐?
▲ 할머니와 아육왕사를 찾은 소녀 향을 피우고 부처에게 소원을 빌고있다
눈으로 만든 저팔계
오늘은 닝보의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한 날이지 않은가 싶다. 시내 곳곳에서 닝보의 시민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들이 한 몫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아육왕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스님들이 재치있게 만들어 놓은 개성만점 눈사람들은 아육왕사를 구경하는 또 다른 볼거리가 돼줬다. 그 중 눈으로 만든 저팔계는 특히 기억에 남는다. 불교문화에 꼭 알맞은 눈사람이다.
▲ 눈으로 만든 저팔계ㅋ
▲ 뭔가 무섭게 생긴 여자 눈사람
▲ 한 없이 중국풍이 느껴지는 눈 사람 ㅋ 구도도 중국 느낌으로 잡아봤다 ㅋ
▲ 눈오는날 하루종일 밖에있었더니 추위를 느껴 주변에서 라면 한 그릇, 관광 명소인데도 비싸지 않게 팔았다. (5위안)
눈 내리지 않는 아육왕사는 또 어떤 모습일까?
하늘에서 내린 눈 때문에 아육왕사의 여행은 더욱 특별했다. 원래 5위안의 입장료를 받는다고 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입장료를 받지 않았고 새벽 6시부터 입장 해지기 20분 전 문을 닫는다는 안내표시도 재미있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아육왕사는 또 어떤 모습일까?
박진심의 중국여행 정복기 朴真心的中国旅游征服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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