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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영화 리뷰/2012년

아리랑 제1부 2권 아, 한반도 (38)

 

 

방금 아리랑 제2권을 읽었습니다.

대한제국은 일제의 통치아래 다시 조선으로 바뀌며 일본과 강제로 합방이 되었고

조선총독부가 세워지고 진정으로 나라를 잃게 되었습니다.

의병을 잃으켰으나 그 불씨는 사그러지게 되었고 천년대장 송수익은 나라를 되찾기 위하여 만주로 향해 떠나갔습니다.

송수익은 그 시대 계몽된 양반으로 의병들을 선두에서 일으키며 당시 나라를 팔아먹은 윗놈들과는 다르게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고 생각는데,

그는 나라는 윗놈들이 망쳤는데 왜 끝까지 남은 의병들은 평민들밖에 없는지에 대해 애통해 한 적이 있습니다.

2권에서 송수익은 그의 이러한 사상을 그의 벗 신세호(전형적인 유학자의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 그)와 이야기 했을때 소신있게 자신의 주장을 펼쳤는데 그 부분이 인상깊다.

이 부분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그들의 이야기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시길~

[※너무 길다 느끼시면 굵은 글만 읽어보세요.]

 


 

아리랑 216P~  [미로]

임병서는 송수익이 말머리를 풀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예, 다 아시는 바대로 의병들이 왜놈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 것이 오륙 년째입니다. 그 전쟁은 전국에 걸친 규모로 보나, 동원된 의병들의 수로 보나, 의병과 백성들이 희생된 것으로 보나, 임진왜란 이후로 가장 큰 왜놈들과의 전쟁이었습니다. 다만 임진왜란 때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그때는 상감과 더불어 조정과 백성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싸왔다는 점이고, 이번에는 상감과 조정은 왜놈들에 편에 서서 의병을 역적시하며 해산령을 내리거나 매도하는 가운데 백성들이 자발로 나서서 싸운것이 크게 다른 점입니다. 의병들이 무수한 희생만 내고 결국 오늘과 같은 비통한 궁지로 몰리게 된 데는 이러저러한 원인들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제일 큰 원인이 바로 상감과 조정의 망발입니다. 임진왜란 때처럼 상감을 위시해서 조정과 백성들이 혼연일체로 철통단결을 해도 아라사와 싸워 이길 정도로 무력을 갖춘 왜놈들을 이 땅에서 몰아낼까 말까 한데 상감과 조정이 그런 망동을 저질렀으니 의병들이 이길래야 이길 도리가 없는 일 아닙니까. 그 다음에 지적되어야 할 중대한 패인으로는 의병 전체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세우지 못하고 지방별로 지역별로 분산된 점과, 왜놈들의 신식무기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의병들도 신식무기를 갖추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를 못한 점입니다. 헌데 그 두가지의 패인도 결국은 상감과 조정의 망발에서 연유한 것이었습니다(중략)"

송수익의 강한 눈길이 두 사람을 주시하고 있었다.

"자네 어찌 그리 무엄한가. 의병장이라고 해서 그런가"

신세호의 노기 띤 말이었다.

"아니, 갑작스레 무슨 소린가?"

임병서가 말을 받을 줄 알고 있었던 송수익은 신세호의 그 느닷없는 말에 그만 어리둥절해졌다. 더구나 그 저돌적인 어조는 평소의 신세호 답지 않았던 것이다.

"무슨 소리냐니, 자넨 의병장으로 총을 들고 몇 년 살더니 하늘 무서운 줄도 모르나. 상감마마를 그리 능멸하다니, 그러고서도 죄를 깨닫지 못하고 무슨 소리냐고 되묻는 건가!"

신세호의 얼굴은 하얗게 변해 있었고 갓끈을 늘이고 있는 두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런 신세호를 건너다보며 송수익은 헛웃음이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송수익은 상감에게 불경을 보태게 되기 때문이 아니라 신세호의 체면을 생각해서 헛웃음을 참아냈다.

"상감을 능멸한 죄를 범했다고? 이보게, 나라가 없어져 버린 마당에 상감이 어디 있는가. 왜적의 편을 들어 백성을 오히려 적으로 삼고, 그러다가 나라를 뻇긴 상감도 상감인가?"

송수익의 말은 화살로 날아갔다.

"아니, 자네, 자넨 대역죄인 중에 대역죄인 아닌가. 감히, 감히 어찌 그런 끔직한 생각을 풀고 있는 것이며, 어찌 또 그런 말을 그리도 거침없이 입 밖에 낼 수 있단 말인가"

(중략)

"나라를 망쳐먹고 팔아먹은 놈들은 조정대신 놈들이지 상감마마가 아니야. 상감께서는 그런 못된 놈들한테 둘러싸이고 왜놈들 총칼 앞에 위협당해 어찌하실 수가 없었던 거 아닌가. 상감께서는 그런 공궁에 처해계시면서도 헤이그에 밀사까지 보내지 않았나. 상감께서는 나라를 구하려고 최선을 다하시다가 강제 양위의 비운까지 당하셨네. 헌데 자네는 어찌 감히 그런 상감마마를 욕할 수도 있고, 두 분 상감께서 엄존해 계시는 데 어찌 상감이 없다고 망언을 일삼는가."

"자네 말을 썩 그럴듯하네. 자네만이 아니라 모든 유생들은 그렇게 말해서 백성들의 원성이 상감께 돌아가지 않게 막고 싶겠지. 허나 상감이 갖추어야 하는 나라에 대한 책무는 그렇지가 않네. 보세, 상감을 둘러싼 못된 조정대신놈들은 애당초 누가 임명한 인종들인가? 이 대목에서 또 당파나 파당을 내세워 상감께서는 어찌하실 수가 없었다고 비호하려 들겠지? 그건 유생들의 교활이고 술수네. 하늘에 닿는 권력을 가지고서도 나라를 망치는 신하들을 쳐없애지 못하고 오히려 신하들에게 둘러싸여 허깨비 노릇만 한 상감, 그 무능에 무슨 말을 더 보태겠는가. 그러고 말일세, 나라가 망하는 풍전등화의 위기 앞에서 상감이 짊어져야 할 책무가 더 큰 것인가, 아니면 신하고 백성이 짊어져야 할 책무가 더 큰것인가. 보호조약이 체결되자 신하들이 줄줄이 자결하고, 백성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도처에서 의병을 일으켰네. 그때 상감은 무엇을 했는가. 구중궁궐에서 비통 통분해했는가. 그것으로 상감의 책무가 다 되는 것인가? 또 그와 반대로 매국노 중신놈들의 요구를 물리치지 못하고 의병해산령에 옥새를 찍어 윤허하는 것이 상감의 책무인가? 헤이그에 밀사를 보낸것을 자네는 상감이 수행할 수 있는 최상의 책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네만, 그거야말로 한 나라 상감으로서 얼마나 비굴하고 무책임한 처사인가. 무기를 들고 쳐들어온 놈들을 수만 리 밖에 있는 딴 나라 사람들에게 물러가게 해달라고 부탁하다니, 그런 답답할 노릇이 어디 또 있겠는가. 보호조약이 체결되었을 때, 그때 실기를 했으면 그 다음 강제 양위를 당했을 때 상감은 만백성을 향해서 외쳤어야 하네. 백성들이여 나와 더불어 왜적들과 싸우자 하고 말이네. 그러고 군대를 이끌고 앞장섰어야 했네. 그러면 왜놈들이 곧 죽이고 말았을 거라고? 죽이면 죽어야지. 그게 나라 뺏긴 상감이 책무를 다하는 길이네. 상감이 해산령을 내려도 나라를 구하겠다고 의병으로 나서서 수만 명씩 죽어가는 백성들인데 만약 상감이 군대를 이끌고 나섰다가 왜놈들의 총칼에 죽었다면 백성들은 어찌 했겟나. 이 땅에 합방이란 없었네. 상감은 그 책무를 피한 덕에 지금 연명은 하고 있으나 진작에 죽은 목숨이고, 그 초라한 몸에 거려진 것은 백성을 버려 나라를 망친 죄, 치정을 그르쳐 사직을 망친 죄가 있을 뿐이네. 어떤가?"

 


어떤가요? 지금 우리나라의 정치...

그 시대의 상감과 지금 시대의 윗분들...

이대로 우리나라 안전한건가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인 1권 첫장에서 하와이러 끌려가던 방영근은의 이야기

처음보다는 미국이란 땅에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독립에 어떤 힘을 보태줄지 무척 기대됩니다.

 

안녕하세요! 모든일에 항상 진심인 박선호라고 합니다.
중국 청화대학 중어중문과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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