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비시(合肥市) 기차역
- 박진심의 중국여행정복기 -
7월 7석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 - 합비(合肥) 여행! 안휘성 박물관/소요진 공원
부제: 판위량과 그녀의 누드화/삼국지 합비성 전투
▲ 합비시(合肥市) 기차역 내부
선성(宣城)에서 짠피아오(站票 : 서서 가는 기차표)로 기차를 타고 3시간에 걸쳐 합비(合肥)에 도착.
오후 7:00시 해는 이미 저물었고, 내일의 여행을 위해 최대한 빨리 숙소를 잡아 쉬기로 했다.
내가 숙소로 잡은 곳은 기차역 주의에 있는 중샹여관(钟祥旅馆) 근처 아파트를 개조해 만든 여관인데 하룻밤에 5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푹~ 쉬다가 8시 30분 일어나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 처음에 갈 곳은 합비성 박물관.
기차역에서 박물관으로 가는 1번 버스를 타기 전 합비(合肥)의 명물 자오찬(早餐 : 아침식사) 개란부침(鸡蛋饼)을 먹었다. (3원)
▲ 합비시(合肥市) 기차역 주변에는 소규모 여관이 많이 있다. 1인당 하룻밤 묶는 가격은 40~50원이다.
▲ 합비(合肥)의 명물 자오찬(早餐 : 아침식사) 개란부침(鸡蛋饼) (3원) 보통의 부침(煎饼)보다 계란이 더 많다.
▲ 합비시(合肥市) 기차역
합비시 (구)박물관이 있는 봉황가(凤凰街)에서 버스에 내렸다.
합비시에는 아직 지하철이 없다. 그렇지만, 서울처럼 버스전용 차선이 있고 환승역이 많이 있는 지하철식 시스템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합비는 "강남의 머리이며, 중원의 목구멍이다.(江南之首,中原之喉)"라는 별명이 있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아주 중요한 도시였다.
지금 합비시는 중국에서 급성장중인 도시이기도 하다. 1년 전 소호시(巢湖市)가 합비(合肥)에 병합되면서 도시 면적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내가 합비에 왔을 때 합비에는 지하철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마 2013년에는 합비에 지하철이 운행 될 것이라고 한다.
▲ 합비시(合肥市) 버스 환승터미널 (돈을 먼저 내고 터미널에 들어가 승차하는 식이다.)
▲ 합비시(合肥市) 버스 환승터미널. 버스의 양 옆에 모두 출입구가 있다.
▲ 합비시(合肥市)에는 구 박물관과 신 박물관이 있다.
안휘성 합비시 박물관은 1956년 설립 된 중국에선 꽤 오래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박물관이다.
이곳이 중국에서 유명해진 일화가 있다. 1958년 9월 17일 모택동은 박물관에 와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런 주요한 성(省)들엔 모두 이런 박물관이 있어야 한다. 인민의 인식과 자기의 역사와 창작력의 힘은 아주 중요한 것이다."
그 시절 모택동의 말로 인해 이 박물관은 중국의 모범적 박물관이 되어 다른 박물관을 짓는대 참고가 되었다.
▲ 합비시(合肥市)에는 구 박물관
모택도의 말과는 달리,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보면 안휘성 박물관은 오래된 만큼이나 그리 크지 않았다.
중요한 문물들은 이미 신(新)박물관으로 이전한지 오래되었고, 지금의 박물관은 특별 전시회가 열리는 전시실 등으로 쓰이고 있다.
내가 이 곳에 왔을 땐 중국의 해외파 여류화가 판위량(潘玉良)의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판위량(潘玉良) 어떤 사람일까?
판위량(潘玉良)은 안휘성(安徽省)사람으로, 1895년부터 1977년 까지 활동했던 중국의 예술가이다.
1921년 이른시기에 프랑스에 유학을 간 화가인데 중국 말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서비홍(徐悲鸿)과 같이 공부했었다.
그녀의 작품에는 동양과 서양의 예술이 융합되어 있고 1923년에는 이태리정부의 미술상금을 수상한 적이 있다.
그녀가 임종 전에 자신의 작품을 모두 조국에 바치고 싶다고 유언했다고 한다. 덕분에 난 중국에서 그녀의 미술전시회를 관람 할 수 있었다.
▲ 판위량의 유화 : 봄의 노래(春之歌)
그녀의 작품을 감상한다. 동양 수묵화와 서양의 유화의 조화가 아주 인상깊다.
전시장엔 유화, 동양화, 판화 심지어 조각상까지 있었는데 이는 그녀의 다재다능한 예술적 재능을 증명하는것 같았다.
▲ 판위량이 그린 기생들의 누드화
화혼 판위량과 그녀의 누드화
언뜻 판위량의 그림들을 보니 기생들을 그린 누드화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녀의 그림에 기생들의 누드화가 많은 것은 그녀의 삶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1895년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중국이 핍박받던 암울한 시기 태어난 그녀,
조실부모하고 가난에 찌들어 살던 판위량은 열네살 나이에 누각으로 팔려가 기생이 된다.
17살이 된 그녀는 그곳에서 혁명당의 회원이며 관리로 부임한 판찬화와 사랑에 빠져 그의 첩이 되고 문학과 예술에 눈을 뜬다.
더욱이 그 인연으로 공산당 총서기 추천을 받아 상하이 미술학교에서 공부한 뒤 파리와 로마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모교의 교수가 된다.
그러나 보수적인 중국사회에서 그녀의 출신은 문제가 되었다.
중국에서 서양화에 대해 1인자인 그녀, 귀국뒤에 중국의 대중들은 그녀를 비난하기 시작한다.
대중들의 화는 그녀의 열열한 지지자인 그의 남편 판찬회에게 까지 미치게되고 그녀는 다시 프량스로 돌아가 예술혼을 불태웠다.
슬프게도 그녀는 끝내 조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프랑스에서 삶을 마감하게 된다.
▲ 그녀가 그린 채묵화 : 독서하는 여인 (读书的女人)
당시, 그녀의 동양적인 서양화는 중국에서보다 유럽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간이 흐르고 그녀는 중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여류화가가 되었다.
태어날 때부터 힘업는 조국 때문에 어려운 삶을 살게됬던 그녀, 조국에 돌아와도 돌아오는건 비난뿐이었지만, 그녀의 조국사랑은 변함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작품들이 중국에 영원히 남아 전시되길 바라지 않았을까?
▲ 그녀의 대표작 :《格鲁赛头像》
▲ 안휘성에서 출토된 티라노사우르스의 유골
판위량의 전시회를 구경하고 고생물 관시시설에서 안휘성에서 출토된 티라노사우르스와 맘모스의 유골을 구경했다.
▲ 안휘성에서 출토된 맘모스의 유골
▲ 소요진 공원 앞 닭튀김을 사먹었다. (3.5원)
구경을 끝내고 이제 삼국지 합비성 전투가 벌어진 그 곳 소요진으로 떠난다.
합비성 전투라함은 벌어진 조조군의 장수 장료와 오나라 손권의 합비성에서 벌어진 전쟁을 말하는데,
소요진(지금은 소요진 공원이 있는 곳)에서 벌어진 전쟁이라서 소요진 전투라고도 부른다.
이 전쟁은 장료의 용맹함과 능력을 보여준 전쟁이다.
장료를 주장(主将)으로, 악진, 이전은 7천의 군사로 손권의 10만 대군을 물리쳤기 때문이다.
▲ 합비성 소요진 공원으 입구
내가 소요진 공원을 방문 했을 땐 7월 7석으로 중국의 연인들이 모두 나와 데이트를 하는 날 이었다.
평일인데도 커플티를 입고 두 손을 잡고 거리를 활보하는 연인들이 여럿 보였다. 사람들이 많은날은 상인들도 바쁜 법이다.
그 만큼이나 거리에선 재미난 관경이 펼쳐지는데, 그 중 가장 재미있는 건 꽃을 팔려고 하는 상인과 꽃을 안 사려고하는 시민의 실랑였다.
소요진 공원 안은 무척이 크고 좋았다. 회전목마, 바이킹, 범버카 등 놀이시설 부터, 소요진 호수가 있어 오리배를 탈 수 있었고,
그 밖에도 물고기 잡기, 동물 서커스, 삼국지 박물관 등등 각종 오락문화시설이 있는 곳이었다.
7월 7석 중국의 견우와 직녀들은 어떻게 노는지 구경해 볼까?
▲ 꽃을 팔려고 하는 상인 VS 꽃을 안 사려고하는 시민
▲ 소요진공원 장료의 동상 앞
▲ 소요진 공원 안에 있는 바이킹과 회전목마
▲ 소요진 공원 안에 있는 범버카
▲ 소요진 공원 호수
▲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시민들. 봉안에 먹이가 달려있어 봉을 담그면 물고기들이 달려든다.
▲ 물고기 잡기!
▲ 미니마우스와 사진 찍어 볼래?
▲ 엉 엉 ㅠ.ㅠ 할무이 이거 재미없어. 무서웡!
▲ 소요진 공원 한켠에 있는 장료의 묘
▲ 장료의 묘라고 써있는 비석
▲ 이곳에 삼국지 위나라의 장군 장료가 잠들어 있다.
신나게 놀고 있는 합비성의 시민들의 모습을 구경했다.
7월 7일 연인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나와 나들이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장료의 묘를 구경하고 밖으로 나오는데, 7월 7석을 맞아 데이트를 하고 있는 연인들을 인터뷰하는 방송국의 기자와
애완동물인 원숭이를 대리고 산책중인 중국 아저씨의 모습도 발견했다.
이제 소요진 공원의 옆 상업 보행거리(한국으로 치면 명동거리)도 구경하고
청나라 때 양무운동(洋务运动)을 이끌었던 관리 이홍장(李鸿章)고거(故居)를 찾아 가려고 한다.
궁금 하시다면! 주저말고 다음 호를 보시길!
박진심의 중국여행 정복기 朴真心的中国旅游征服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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