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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복여행기/사천, 중경, 귀주, 운남 서장

운남, 사천의 경계 - 비오는 날 루구호(泸沽湖) 여행

운남, 사천의 경계 - 비오는 날 루구호(泸沽湖) 여행 ▲ 루구호의 풍경

 

운남, 사천의 경계 - 비오는 날 루구호(泸沽湖) 여행

 

루구호(泸沽湖), 중국 사천성에서 가장 큰 호수이며 중국에서는 세 번째로 깊은 호수이다. 운남, 사천의 경계에 있어 반은 운남성에 반은 사천성에 사천성에 속한다. 운남의 세계적 여행지 여강(丽江)에서 북동쪽으로 202km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운남 여강을 통해 루구호를 여행하거나 사천을 통해 루구호를 여행하고 운남으로 이동한다고 보면 된다.

 

루구호의 해발은 2,695m에 있어 고산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면적은 48.5, 평균수심은 40.3m이며 가장 깊은 곳은 무려 93.5m에 이르러 중국에서 세 번째로 깊은 호수가 되었다. 주변에는 운남의 여러 소수민족이 모여 살고 있는데 특히 마사족(摩梭族)은 모계사회로 유명하다.

 

 

▲ 여강에서 루구호로 가는 저렇게 고불고불한 국도를 타고 가야한다.

 

▲ 구름이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

 

잘못된 선택, 현지 가이드의 횡포!

 

다시 찾아온 운남에서의 여행이 끝나갈 무렵, 일정을 더 단축하려고 하는 욕심에 현지 여행사를 찾았다. 혼자 루구호를 여행하려면 최소한 2~3일의 시간이 드는데, 여행사를 통해 가면 1 2일로 루구호를 모두 돌아 볼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된 것이다. 이제껏 중국 여행사를 이용하면서 중간 중간에 상점에 들린다는 것만 빼면 서비스가 괜찮았다는 경험이 있었고, 이번 여행사는 물건 구매도 없다고 했고 밥도 점심, 저녁, 다음날 아침 점심까지 모두 제공된다고 해서 마음에 들었다.

 

운남, 사천의 경계 - 비오는 날 루구호(泸沽湖) 여행 ▲ 짜증 만땅 가이드

 

계약상 쏙 마음에 드는 패키지였지만 문제는 가이드에 있었다. 어찌나 뻔뻔하던지, 출발 당일 버스 안에서 본격적으로 시끄럽게 설명을 하더니 협박하는 말투로 여행사의 밥은 너무 맛이 없다며 저녁비용 100위안씩을 더 내란다. 즐기기 위해 여행 왔는데 100위안도 내지 않는다면 우리 땅에서 여행할 자격이 없다나? 차에서 내리란다. 대부분의 승객들 중 어른들이 많아 좋은 식사를 제공한다니 돈을 더 줬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건 계약과 다르지 않느냐 항의했다. 그러나 가이드는 들은 척도 안하고 그건 계약한 직원한테 따지라며 단지 너희들 때문에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는 것이라고 면박을 줬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그 후 가이드의 횡포는 계속 됐다. 관광지에 도착해서는 빨리 빨리를 얼마나 외치던지 자유롭지 못했고, 황제의 만찬처럼 제공한다는 저녁은 비가 온다고 오후 4시부터 이르게 먹어야 했고, 음식의 종류도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음식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싸구려 음식을 대접하고 자기 혼자 신나서 술 마시고 노래하고, 그야말로 사기꾼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혹시, 로구호 여행을 준비한다면 시간을 넉넉히 잡고 여행사를 이용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 여행사 페키지에 포함 된 단체식사

  ▲ 100위안을 더 지불하고 오후 4시에 먹었던 저녁 정말 최악이다.

 


▲ 혼자 돈 벌고 신나 노래하는 가이드, 관광객들의 반응은?


▲ 이젠 근무 중 술까지, 해도해도 너무 한다.

 

비 오는 날 루구호(泸沽湖)의 풍경

 

짜증나는 가이드 때문에 기분은 상했다. 날씨도 상상했던 것과 다른 우중충한 날씨다. 이래서 제대로 루구호를 여행 할 수 있을까 짜증이 몰려왔다. 하지만 비 오는 날 루구호의 풍경은 사진해서 봤던 화창한 날씨의 모습과는 다른 멋이 있었다. 멀리서 본 루구호의 풍경은 하늘에 뭉게구름이 있어 무겁고 힘있는 분위기를 연출했고, 가까운 곳에서 루구호를 보니 넘실대는 파도가 바다를 연상하게 했다.

 

다행인 건 비록 햇빛은 없었지만 비가 심하게 내리지 않고 점차 개였다는 것이다. 여행사를 따라 갔기 때문에 비 맞을 염려 없이 대형버스에 앉아 사천과 운남의 경계를 지나며 루구호를 한 바퀴 돌 수 있었다는 것도 다행이다. 차라리 비가 오지 않았다면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돌고 싶었을 텐데, 그렇게 여행하려면 3~4일은 잡아야 루구호를 넉넉히 여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보슬보슬 비가 내리고

 

▲ 버스는 잠시 멈춰 사진을 찍을 시간을 준다.

 

▲ 파노라마

 

▲ 넘실대는 루구호의 파도

 

 

▲ 화창하지 않은 노구호는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었다.

 

운남, 사천의 경계 - 비오는 날 루구호(泸沽湖) 여행 ▲ 특히 마음에 들었던 것은 저기 하늘의 구름들

 

▲ 루구호 주변엔 소수민족들이 모여 살고 있다. 숙박도 가능하다.

 

 

 

 

 

▲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 소원을 빌었나 보다.

 

▲ 로구호의 풍습, 결혼을 할 때 남자는 저렇게 창문을 넘어 올라가야 한다.

 

가장 아름다웠던 루구호는 어디?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루구호(泸沽湖)의 풍경은 바로 갈대가 자라는 습지 부분이다. 아직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지 않아 예쁘지 않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난 활기 넘치지 않는 적막함이 오늘의 날씨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묘한 분위기가 좋았다. 뱃사공 하나 없는 부두에 정박된 색 바랜 낡은 배들이 좋았고, 루구호 갈대 숲 사이에 뱃길에 비친 하늘이 좋았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하는 내내 아쉽다는 말만 연발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날씨가 항상 좋을 수 없다. 그곳의 풍경이 항상 최고일 수도 없다. 항상 더 나은 것을 원하면 행복할 수 없듯, 현재에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풍경에 만족해보자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시간에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 담겨 있음을 금세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운남, 사천의 경계 - 비오는 날 노구호(泸沽湖) 여행 ▲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연인다리(情人桥)라 불리고 있다.

 

▲ 색감이 참 좋다.

 

▲ 투명한 루구호의 뱃 길은 하늘을 담고 있었다.

 

 

▲ 낡고 오래된 배

 

▲ 옹기종기

 

 

운남, 사천의 경계 - 비오는 날 루구호(泸沽湖) 여행 ▲ 어둑어둑 밤이 다가오고~

 

로구호의 밤

 

로구호에 밤이 찾아 왔다. 여행사 패키지에는 공연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로구호의 밤을 느껴보고 싶어 함께 가지 않았다. 아예 어두워지기 전 로구호 주변을 걸었다. 숙소 주변에서 유스호스텔도 찾았고, 로구호의 기념품을 파는 제법 괜찮은 상점도 발견했다.

 

내일 오후면 이제 루구호를 떠난다. 만약, 시간이 넉넉하다면 적어도 일 주일은 편하게 쉬고 가고 싶다. 심심하면 자전거를 타고 루구호 주변을 돌아다니고, 운남 소수민족의 삶을 보다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싶었다. 루구호 유스호스텔도 제법 멋져 보였는데, 2층에 묶으면 객실 바로 루구호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다음에 루구호에 여행한다면 꼭 저 유스호스텔에 묶어보리라.

 

▲ 여행사에서 배정해 준 숙소, 시설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 루구호에 완전한 밤이 찾아왔다.

 

▲ 부두 주변 노구호의 기념품으 팔던 상점

 

▲ 엽서, 노트, 책 갈피 등 여러 악세사리에는 로구호의 풍경이 담겨있다.

운남, 사천의 경계 - 비오는 날 노구호(泸沽湖) 여행 ▲ 루구호의 풍경을 바라보기 좋은 유스호스텔

루구호 유스호스텔 정보

 泸沽湖国际青年旅舍

International youth hostel Lugu Lake

주소: 云南省 丽江市 云南省丽江市宁蒗县泸沽湖里格村中段

전화: 0888-5881555 5881633

홈페이지: http://www.laoshay.com/


박진심의 중국여행 정복기 朴心的中旅游征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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